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北 '서해 요새화'…9·19 합의 후 되레 위협 커져

등록 2019.11.27 21:39

수정 2019.11.27 23:21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서해 NLL 인근 섬 17곳에 군사시설과 병력을 배치해, 사실상 서해를 요새로 만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을 가던 시절 유람선이 정박했던 장전항에서도 해군 함정이 포착되고 있는데, 9.19 합의로 북한이 마음놓고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아파치 헬기가 사격을 하고, K9 자주포가 바다를 향해 불을 뿜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매년 3~4회 해오던 사격 훈련이 전면 중단된건 지난해 9월. 서북도서에 설치됐던 함포에도 덮개가 씌워졌습니다.

남북이 서해 덕적도와 초도 사이 135km 구간에서 포 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9.19 합의에 따른 것이죠. 하지만 북한군은 9.19 군사합의에 개의치 않는 듯 서북도서에 군사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교동도에서 불과 3Km 떨어진 황해도 연백에는 북한 군 초소가 설치됐고 지난 23일 해안포 사격을 한 창린도에는 부대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4.5km 떨어진 갈도엔 방사포가 남쪽을 겨냥하고 있고 그 옆 아리도에도 북한군이 배치됐습니다. 강화도 인근의 함박도엔 레이더가 놓여 있죠. 이렇게 서해 20여개 무인도 중 3곳을 뺀 모든 지역에 북한군의 화력이 집중되면서 무력 충돌 우려가 높아집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서북도서의 포와 감시 장비 등 요새화 시설을 통해서 국지도발로 긴장도를 높일 수 있는 도발을.."

미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유사시, 북한군 사정권에 있는 인천공항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군을 코앞에 둔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합니다.

홍근기 / 강화군 말도 이장(9월)
“여기서 땅을 다 팔고 나갈 수 있으면 나갔으면 좋겠다. 겁나서 못살겠다.”

하지만 군은 대응에 줄곧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9월)
"(함박도 북한 군사시설은) 군사합의서 체결되기 전에 조성.."

정경두 장관은 해병대사령관의 함박도 초토화 발언을 진화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죠. 

이승도 / 해병대 사령관(10월)
"유사시에 함박도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정경두 / 국방부 장관(10월)
"표현 자체가 마치 갈등이 있는 것처럼 잘못 오해될 수 있다는..”

북한은 최근 동해의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있죠.

조선중앙TV(10월 23일)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

하지만 과거 우리 유람선이 정박했던 장전항에, 함정들이 대거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오늘도 "남측 시설을 들어내고 관광지구로 만들겠다"고 주장했지만, 행보는 정반대입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나가는 소도 9.19 남북합의서는 이미 휴지조각이 되어서 쓰레기통에 들어갔다는 말을 할 것입니다."

9.19 합의가 평화는 커녕, 북한이 군사력을 키우는 기회로 악용되는건 아닌지 갈수록 걱정이 커집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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