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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재수 지시에 靑 행정관 '알겠습니다'"…금융권 인사 주무른 듯

등록 2019.11.28 21:19

수정 2019.11.28 21:47

[앵커]
유재수 전 부시장 사건을 보면 일개 금융위 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권력의 핵심부가 왜 이렇게 부산하게 움직였을까하는 의문을 도무지 지울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취재한 그 단초를 하나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유 전 부시장이 처음 청와대 감찰반으로부터 조사를 받을 당시, 그의 휴대전화에서 이상한 문자가 발견됐습니다. 청와대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한 행정관이 알겠습니다’,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매우 정중하게 문자를 보낸게 발견됐는데, 이게 유 전 부시장의 금융권 인사 추천에 대한 답이었다는 겁니다.

황정민 기자가 취재내용을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10월 감찰 당시 청와대 특감반은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했습니다. 

당시 복원된 대화에는 유 전 부시장의 인사 관련 지시에 청와대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A 행정관이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또 다른 지시에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당시 특감반원들은 복원된 대화를 보며 “유 전 부시장이 A 행정관의 직속 상관인 듯하다”, “경제 부문 인사 청탁이 많아 금융권 인사는 전적으로 유 전 부시장에게 맡기는 인상”이라고 평가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김도읍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 1월)
"정권의 초 실세들과 유재수가 텔레그램을 통해서 수시로 연락하며 금융권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유 전 부시장은 청와대 핵심 참모에게 특정직급에 추천할 인물 3명을 A,B,C 등급으로 나눠 보고하면, 핵심참모가 승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부시장의 인사추천은 주로 금융권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장하성 당시 정책실장과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해 5월 감찰 직원이 찾아갔을 당시 "장하성 정책실장이 시켰냐"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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