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공론화 1년만에 "정시 40% 확대"…대학가 '반발'·학생 '혼란'

등록 2019.11.28 21:25

수정 2019.11.28 22:18

[앵커]
1997학년도 수시전형 도입 후 20여 년 만에 다시 '정시 강화'로 대입 정책이 바뀝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까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해당안을 내놨지만, 대학은 물론이고, 교원단체 교총과 전교조 어느 쪽도 반기지 않고 있습니다.

정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국 사태'로 불거진 대입 공정성 논란에 대한 교육부의 해법은 정시 40%이상 확대입니다.

유은혜
"서울 소재 16개 대학을 대상으로 23학년도까지 수능위주전형을 40% 이상으로 유도하겠습니다."

서울대 등 16개 대학의 현재 정시 비중은 평균 29%. 이를 40%로 늘리면 정시 정원이 2만412명으로 5천625명이 늘어납니다.

부모의 지위나 사교육 영향을 막기 위해 2024학년도부턴 학생부 비교과영역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고, 자기소개서도 사라집니다. 자율동아리,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을 적을 수 없는 겁니다. 논술과 외국어 등 특기자 전형도 폐지됩니다.

교육부가 재정지원과 연계해 사실상 정시확대를 강행하자 대학들은 반발했습니다.

대교협 입학담당자
"학생 선발은 대학의 고유권한입니다. 그 자율성을 침해하는 거고요.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겠다는 건 대학의 현실을 감안할 때 따를 수밖에 없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공론화로 정시 30%를 결정한 지 1년 만에 또 대입제도가 바뀌자 혼란스럽습니다.

김석희 / 고1학생
"지금까지 학생부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 준비했던 학생들에게 상당한 불이익이 있을 거고, 정치 논리로 자꾸 바꾸는 건 학생들에게 혼란…"

정시파와 학종파로 나뉜 교육계도 모두 비판했습니다. 교총은 다양한 교육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전교조는 교실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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