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탈북민 모자' 6개월만에 영결식…탈북단체 "날치기 장례" 반발

등록 2019.11.28 21:30

수정 2019.11.28 21:43

[앵커]
지난 7월 서울에서 숨진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의 장례가 오늘에야 진행됐습니다. 영결식엔 구청 관계자와 지인 소수만 참여해 가는 길도 외로웠습니다. 탈북민 단체는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무시한 채 장례만 졸속으로 치렀다며 반발했습니다.

황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복 차림의 남성들이 유골함과 명패를 들고 나옵니다. 탈북민 모자의 장례식이 6개월만에 치러집니다. 관악구청과 남북하나재단은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탈북민 모자의 화장과 발인 등 모든 장례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탈북민단체의 항의를 우려한 조치였습니다.

남북하나재단 관계자
"(탈북민 단체와) 마찰이 빚어지면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탈북민비상대책위는 남북하나재단 앞에 모여 '무연고장'으로 치러진 장례에 반발했습니다.

"우리가 상주다! 우리는 상주다!"

비대위는 통일부 산하 하나재단이 모자의 장례에 탈북민들을 상주로 삼고 전국적인 '탈북민장'을 치르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합니다.

강봉순 / 탈북민비상대책위
"26일부터 28일 사이에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날치기 장례'를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비대위와 하나재단은 탈북 모자의 사인 규명과 사과, 범탈북민 단체 협의기구 설치 등을 둘러싸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하나재단 측은 "고인의 영면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며 "탈북민단체와의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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