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네트워크 매거진

김장터로 변신한 순천만 국가정원…2만포기 김장 나눔

등록 2019.12.02 08:44

수정 2020.10.02 00:40

[앵커]
전남 순천에서는 김장철을 맞아 소외된 이웃에 나눠줄 김장 김치를 담그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에 시민 3천명이 모여서 40톤이 넘는 김장김치를 담갔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천만국가정원이 대규모 김장터로 변했습니다.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절인 배추를 버무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오한별 / 전남 순천시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까 얘기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저희가 먹는 김치가 아니고 나눔을 위한 김치잖아요. 그래서 더 뜻 깊은."

순천시가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대규모 김장 나눔 행사입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2만포기, 무게로 40톤에 달하는 김치를 담그는 시간은 한 시간이면 충분했습니다, 시민 3천여명이 힘을 모은 결과입니다.

박백자 / 전남 순천시
"어려운 이웃들이 개인적으로못하는 일들을 여럿이 함께 해서 부담없는 겨울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만든 김치는 소외된 이웃 7천여명에 전달됐습니다.

박만순 / 순천 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우리가 몸이 불편하다보니까 김장하기가 힘들거든요. 주위에서 관심 갖고, 이렇게 나눠주시면 좋죠."

김장비용 2억원은 지역 단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마련됐습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절임배추와 양념만 사용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데도 한몫했습니다.

허석 / 순천시장
"농촌에서 생산되는 절임배추를 도시에서 소비한다면 훨씬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순천 시민 사이에 배려와 나눔의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배추와 무값 상승으로 김장 담그기도 어렵다는 요즘, 김장나눔은 농촌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