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허창수 GS 회장 15년 만에 용퇴…그룹 새 사령탑에 허태수 회장

등록 2019.12.03 17:05

수정 2019.12.03 22:33

허창수 GS 회장 15년 만에 용퇴…그룹 새 사령탑에 허태수 회장

GS건설의 허명수 부회장이 후배 세대를 위해 17년간 몸담았던 둥지를 떠난다.GS건설은 3일 허명수 부회장이 정기 인사를 앞두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보다 젊고 능력 있는 후배 세대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날 결심을 전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재계 8위 GS그룹의 총수가 바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71)은 3일 정기임원 인사에 맞춰 용퇴를 발표했다. 신임 회장엔 허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추대됐다. GS그룹의 총수가 바뀌는 것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와 GS 각 계열사는 이날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허창수 회장은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했다며, 과감한 용퇴 배경을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GS 회장 대신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있는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 놓기로 했다. 다만 앞으로도 GS 명예회장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 나갈 예정이다.

허창수 회장과 함께 동생인 허명수(64) GS건설 부회장도 17년 만에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GS그룹을 이끌게 된 허태수 신임 회장은 허창수 회장 형제의 막내다. 고려대 법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미국 컨티넨탈 은행에 근무하다가 1988년 LG증권에 입사했다. 허 신임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 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평가 받았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과 함께 손을 잡고 GS그룹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을 세우기로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GS리테일 허연수(58) 사장은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허창수 회장의 맏아들인 허윤홍(40) GS건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게 된다.

GS의 4세 경영을 대표하는 허윤홍 사장은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로 입사했으며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거친 뒤 최근엔 신사업 추진 업무를 맡아 미래 사업방향을 모색했다.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GS그룹은 새해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다. / 김지아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