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네이버 실검 순위 '광고 도배' 논란…왜 그런가 보니

등록 2019.12.03 21:32

수정 2019.12.04 09:31

[앵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파급력은 대단하죠. 이런 점을 놓치지 않은 일부 기업들이 실시간 검색어를 마케팅에 사용하면서 실시간 검색어가 '광고'로 넘쳐나 '실시간 광고판'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결국 네이버가 광고를 거르는 필터 기능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 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오전 실시간 화제가 궁금해 네이버를 방문해 봅니다. 그런데 뭔지 모를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 실검 상위권을 도배했습니다.

국민용돈 100억, 커피메이커 이벤트, 수분앰플 등. 클릭했더니... 관련 상품 홍보글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비슷한 시각 다른 포털 사이트는 이인영과 김미연, 타이거 우즈 등 화제인물이 실검에 올랐습니다.

다음날 아침도 마찬가지... 네이버엔 상품 홍보 문구가 줄줄이고, 다른 사이트는 화제 인물과 사건이 보입니다. 열흘 동안 오전 10시 네이버를 확인한 결과, 많은 날은 상위 10개 중 9개가 상품명이었고, 20개 중 14개가 상품인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홍보업체들이 실검을 광고 수단으로 이용하기 때문.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홍보업체가 매일 특정 상품명 검색을 유도하는 문제를 내고 맞히면 현금을 제공합니다.

가령, '소비자권익 증진을 위해 TV조선 뉴스9에서 하는 코너 이름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인터넷에서 검색한 이름을 홍보 앱에 정답으로 입력하면 최소 1원부터 몇 만원까지 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업체가 매일 퀴즈 광고를 내다 보니 특정 상품명이 실검 순위를 장악하는 겁니다.

특히 검색 도구로 대놓고 네이버를 지정하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네이버 실검은 하루 종일 상품광고판이 돼 버렸는데... 광고 효과는 어떨까. 상품명 실검 순위 노출 광고비용은 1회에 약 4000만원. 포털 배너 등에 올리는 것보다 더 싸게 화제가 되고 홍보도 할 수 있습니다. 

A 기업 마케팅 관계자
"어차피 돈 쓰는 건데 효율을 높여야 하는 거죠. 아직 (실검) 광고비가 낮고 그 대신 이슈는 되기 쉬운..."

과거 네이버 실검은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홍성진 / 서울 서교동
"(실검은) 많은 사람의 여론을 보여주려고 만든 건데 정작 광고만 올라오는 건 저희같은 사람은 보기 불편하고."

하지만 이제 업체만 통하면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상황이 돼 버린 셈입니다.

성동규 / 중앙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총선을 앞두고도 실검(홍보업체)을 통한 여론조작이 충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네이버 측은 실검 상품명도 실제 검색 수를 반영한 것인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

네이버 관계자
"이걸(실검) 들어와서 싸게 사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이게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이는 이용자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인터넷엔 네이버가 무책임하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유튜버
"이게 무슨 실검이야"

실검 폐지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

김성태 의원 / 국회 과기정통부위원(자유한국당)
"국회 주도로 포탈, 과기정통부와 실검관련 협의체를 만들고 공청회 개최의 필요성이..."

논란이 계속되자 최근 네이버는 실검에 실시간 이슈와 상품-할인 검색어를 따로 보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소비자 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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