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靑 "김기현 첩보, SNS 제보 받아"…송병기로 전해져

등록 2019.12.04 21:09

수정 2019.12.04 22:31

[앵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오늘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어떻게 입수하게 됐는지 그 경위를 공개했습니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지인으로부터 SNS를 통해 받은 첩보를 편집해서 문서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문서가 외부에서 전달된 그대로가 아니라 청와대가 만들었다는 사실은 시인한 셈이고, 감찰 대상도 아닌 울산 시장 첩보 문건을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행정관에게 최초 첩보 제공자가 송철호 울산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첩보 문건은 2017년 10월, 민정비서관실 소속이었던 전 청와대 행정관이 SNS로 제보 받아 편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A행정관은 외부메일망의 제보 내용을 문서 파일로 옮겨 요약하고, 일부 편집하여 제보 문건을 정리하였으며"

첩보가 가공돼 이첩된 셈이지만, 청와대는 "내용이 난삽하고 길어서 윗분들 보기 좋게 정리한 것일 뿐 새로 추가된 비위사실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SNS 제보 원문이나 최종 이첩 문건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울산 지역 공직자로 알려진 제보자는 행정관과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나 몇차례 연락을 주고 받은 사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 부시장은 한 언론과 만나 "정부에서 여러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울산시 교통국장을 지낸 송 부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송철호 후보 캠프에 참여했었습니다.

청와대는 제보자를 익명 처리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은 송 부시장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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