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현장추적] 전국 쓰레기山 '50만톤'…"시설·예산 부족"

등록 2019.12.04 21:24

수정 2019.12.04 22:24

[앵커]
보시는 것은 17만톤이 넘는 '쓰레기 산'으로, CNN이 보도해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죠. 이 밖에도 전국 곳곳에 산처럼 쌓인 폐기물이 50만 톤에 달합니다. 대통령이 올초, 연내 처리를 약속했지만, 국회에서 예산처리가 지연되면서 처리 시한은 연기됐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 냄새와 먼지를 견뎌야 할지, 답답합니다.

현장추적,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키 세 배에 달하는 쓰레기 언덕. 유리병과 플라스틱, 비닐 등 정체 모를 쓰레기가 가득하고

"석면이야 석면, 가루가 날리면 몸에 제일 나쁘다는…."

걸을 때마다 쓰레기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폐기물 처리 업체가 3년 동안 쓰레기를 무단 방치한 현장입니다.

김상회 / 포천시 환경대책위원장
"공장에서 쓰다 남은 온갖 폐기물이란 폐기물은 다 섞여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이 일대에만 불법 폐기물 방치 현장이 4곳이나 되는데, 땅 주인은 누군가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를 처리할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근 주민
"눈 오고 바람 불고 이러면 쓰레기가 날려서 또 하천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엔 파주시 불법 폐기물 방치 현장.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구속되면서 땅주인이 처리를 떠맡게 됐는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상황.

토지 관리인
"내가 돈이 어디서 나서 그걸 하냐고, 20억 넘게 든다고 하는데.. 하루에 50대씩 (한 달에) 1500댄데 불과 2~3개월 만에 (투기)한 거예요."

전국 곳곳에 불법 투기 폐기물이 쌓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처리 비용 때문에 손도 대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데 3년간 방치된 경기도 김포의 쓰레기산입니다.

폐기물들을 천막으로 덮어놨는데도 악취가 상당합니다. 폐기물들이 쌓인 면적은 총 4500m², 무게는 7000톤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폐기물들을 모두 정리하는 데는 얼마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까요?

강국원 /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하루에 27톤 정도 처리한다고 봤을 때 216일 정도 처리해야 해요. 계산기 두드렸을 때는 12억원인데…." 

폐기물 처리 비용은 반출과 선별, 재활용, 소각 등 과정에 톤 당 30만원 꼴. 더욱이 전국 소각 시설 가동률은 처리 용량의 110%에 달할 정도로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강국원 /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폐기물 처리)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이걸 허가 내서 처리하는 업체들이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걸 포기하는 거지 왜냐하면 타산이 안 맞으니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거나 땅 주인이 손을 놓으면 결국 지자체가 세금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그마저 일부 지자체는 예산 편성 등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조병영 / 포천시청 환경지도 3팀장
"인적이 없는 상태에서 갖다 버려버리니까 적발하기가 상당히 어렵죠. 처리 업체랑 계약을 했어요, 대집행하려고. 늦어도 (내년) 6월달까지는…."

전국에 불법 투기, 방치된 폐기물은 116만 톤. 올 초 '의성 쓰레기산' 보도 이후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아직 절반 가량만 처리된 상태입니다.

처리는 더딘데 폐기물 무단 투기는 끊이지 않고,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합니다.

인근 공장 직원
"저 안에 자두나무도 있고 살구나무도 있어. 그런데 이제 못 따먹겠어요."

현장추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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