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1000억 적자를 3000억 흑자로…'엉터리 회계' 코레일에 "성과급 토해라"

등록 2019.12.04 21:26

수정 2019.12.04 21:38

[앵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코레일이 지난해 3천억에 가까운 흑자를 냈다며 기본급의 최대 175%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는데요. 그런데 알고보니 1000억원 넘는 적자가 흑자로 둔갑한, 황당한 회계 실수였습니다. 정부는 지급된 성과급을 실적에 맞게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실적 자료입니다. 지난해 흑자는 2893억 원, 8000억 원 넘는 적자를 낸 1년 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입니다.

코레일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최대 월 기본급의 172.5%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 재검토 결과, 상황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실제 성적은 적자 1050억 원, 과거 세법으로 이익을 잘못 계산해 벌어진 황당한 결과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책임을 물어 성과급의 환수를 결정했습니다.

고재신 / 기획재정부 평가분석과장
"경영실적 보고서가 거짓으로 작성된 경우에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서 경영평가 결과와 성과급을 수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실제 실적으로 성과급 지급률을 다시 계산한 결과,  69%의 성과급을 받은 기관장은 3%, 172.5%를 받은 직원들은 7.5%를 반납해야 합니다.

여기에 회계 오류에 직접 책임이 있는 임원은 성과급의 절반을 회수하고, 잘못이 있는 직원은 인사조치 할 예정입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
"담당부서 공유하고 담당자가 내용은 알텐데, 일단 금액이나 이런 부분은 아직 안나왔습니다."

정부는 채용비리가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전KPS도 성과급을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