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뉴스9

보일러실 뭉칫돈·현금만 받은 골프장…'기상천외' 고액체납자 무더기 적발

등록 2019.12.04 21:28

수정 2019.12.04 21:38

[앵커]
고액·상습 체납자 6800여 명이 숨겨놓은 '세금 5조원 찾기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기상천외한 곳에서 한번에 수억 원씩 쏟아져 나왔는데요, 이상배 기자 리포트보시죠.

 

[리포트]
국세청 직원들이 대구의 한 골프장을 급습합니다.

텅 빈 계산대와는 달리 금고를 열자 5만 원권 지폐 수백 장이 나옵니다. 55억 원 체납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카드 대신 현금으로만 입장료를 받아 은닉한 겁니다.

공장을 정리하면서 세금 낼 돈이 없다는 체납자.

체납자
"공장을 팔고 종업원 퇴직금 주고 하니까…."

집 안에 있는 여행용 가방을 뜯자 5억 원이 넘는 현금 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자산 추적을 피하려 부동산 판 돈을 현금으로 보관 중이었습니다.

빼돌린 돈으로 고가 분재를 구입하는가 하면, 보일러실과 자동차 트렁크에 돈다발을 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세청이 고액·상습 체납자 6838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체납액만 5조4073억 원에 달합니다.

가장 많은 체납자는 1632억원을 내지 않은 40대 남성이었고, 100억 원 이상 체납한 사람도 42명이나 됐습니다.

김동욱 / 국세청 징세과장
"지방국세청에 체납자재산추적과를 설치하여 세금을 회피하는 악의적 고액체납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세청은 앞으로 5000만 원 이상 체납자의 경우 배우자와 친인척의 재산까지 추적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