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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中 왕이 '사드 사태' 후 첫 방한…또 외교결례 논란

등록 2019.12.04 21:37

수정 2019.12.04 21:54

[앵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016년 사드배치 논란 후 처음으로 방한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불과 방한 사흘을 앞두고 국내 인사 100명에게 '왕이 부장과의 오찬'에 참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외교 결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왕이 중국 외교 부장 방한 논란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2016년 사드배치 논란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 이어 내일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납니다. 

왕이 中 외교부장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것을 반대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고, 물론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양국관계에서)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를.."

왕이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사드 보복조치 철회와 시진핑 주석 답방 등 한중 현안들이 풀릴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왕이 中 외교부장
(시 주석이 곧 한국에 오는걸 기대해도 되나요?) "...." 

그런데 중국 측이 이번 방한 직전, 국회의원과 기업인 등 국내 지도층 인사 100명에게 개별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일 낮 12시 왕이 부장과의 호텔 오찬에 바쁘더라도 참석해달라"는 요구였는데 이를 통보한 시점은 오찬 불과 사나흘전에서 이틀전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일부 인사들은 일정을 조정하는 등 당혹해하는 분위기로 전해집니다.

중국대사관은 2년전, 여야 의원들에게 '공산당 대회 홍보 행사 초청장'을 카카오톡으로 보낸 적도 있죠.

문 대통령과 왕이 부장이 지난 2017년 7월과 12월 각각 독일과 중국에서 만났을 당시, 왕이 부장은 두 번 모두 인사 도중 문 대통령의 팔을 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친근감의 표시"라고 했지만, 중국내 서열 200위권인 왕이 부장의 외교 결례란 비판도 컸습니다.

또,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이 중국측 고위인사 배석없이 6끼 식사를 해, '홀대 논란'도 불거졌었죠.

그런데 최근 중국의 태도는 외교 결례 수준을 뛰어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추궈홍 중국대사는 "한국에 미국 무기 배치시, 어떤 후과를 초래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골적인 경고를 했죠.

사드 사태후 우리와 교류협력 정상화를 약속한지 2년이 지났지만 약속을 이행한 우리와 달리, 중국은 전방위적 보복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균열을 보이는 듯한 한미 동맹도 중국이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미 동맹이 균열되고 있다는 인상이 중국으로 하여금 한국을 쉽게 대해도 된다.. 동맹이 굳건하다고 전제되는 순간 한국을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내일 문 대통령이 왕이 부장에게 해야할 얘기를 당당히 할지, 시진핑 주석의 답방에 대한 확답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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