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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김기현 첩보 문건' 3명이 엇갈린 해명…왜?

등록 2019.12.06 21:09

수정 2019.12.06 22:34

[앵커]
방금 보셨지만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 첩보문건에 어떤 내용이 담긴 건지를 놓고 관련자들의 말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어떻게 다른 건지 오늘은 이 문제를 따져보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이 문건의 내용에 대해 3명이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하명 수사인지 아닌지 밝힐 핵심 인물들이죠. 첩보를 제보한 송병기 울산경제부시장와 그 첩보를 경찰청으로 내린 청와대, 그리고 그 첩보에 따라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문제의 첩보 문건을 가지고 있다며 등장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입니다.

[앵커]
홍익표 의원이 라디오에서 첩보문건을 공개하지는 않고 내용만 설명했던데, 누구의 말과 그 내용이 다른 건가요?

[기자]
네 첩보문건에 담겨 있다는 비위 내용입니다. 이부분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의 발언과 다릅니다. 들어보시죠.

황운하 /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
"오로지 김기현 전 시장의 비서실장의 비리에 대한 첩보였습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맨마지막에는 김기현 시장의 형과 동생과 관련된 비리내용,그 내용들이 쭉 그대로 사실관계처럼 기술돼 있는 겁니다"

[앵커]
황운하 청장은 비서실장 비리 첩보만 있었다는 거고, 홍 의원은 그걸 포함해 김기현 시장 가족 비리 첩보까지 다 들어있었다는 건데, 첩보 문건이 두개가 아닌 이상,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황운하 총장은 지금까지 김 전 시장의 가족들 비리를 먼저 조사하던 중 첩보를 받고 비서실장 조사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첩보 문건에는 비서실장에 대한 비리 수사 내용밖에 없었다고 했죠. 그런데, 황운하 총장의 이 발언은 어제 기자회견을 했던 송병기 울산부시장의 발언과도 배치됩니다. 들어보시죠.

송병기 / 울산부시장
"이미 2016년 건설업자 김모씨가 북부 아파트 시행과 관련해 수차례 울산시청과 울산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입니다"

[앵커]
아파트 시행관련해서 청와대에 제보했다는 건데, 그 사건은 김기현 시장 동생이 연루된 거잖아요. 그러면 비서실장 것만 첩보에 있었다는 황 청장의 말과도 배치되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송 부시장이 김기현 문건을 작성한 문 모 행정관에게 이야기 했다는 건 김기현 전 시장 동생에 관한 비리의혹 입니다. 정말 송 부시장이 전달한 내용이 이것뿐이라면 작성된 첩보는 김 전 시장의 동생 사건만 작성돼야 합니다. 그런데 홍익표 의원의 말은 또 다릅니다. 들어보시죠.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게 아마 송 부시장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나중에 보니까 저도 확인할 수 있는 게 두 번째 내용을 보면 시장 비서실장 측근비리 내용이 훨씬 많습니다. 두 페이지 이상."

물론 송 부시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비서실장 이야기는 뺐을 수 있지만, 2018년 3월 당시 울산경찰이 첩보문건을 토대로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을 생각한다면, 청와대가 내린 첩보는 비서실장 비리 사건일테고, 제보자의 증언과 청와대의 첩보 문건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앵커]
들어보니 세 사람의 말이 모두 달라서 진짜 첩보문건이 공개돼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겠군요. 네,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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