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반구대 암각화는 알고 있었다?

등록 2019.12.08 19:36

수정 2020.02.13 19:38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일요일은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반구대 암각화는 알고 있었다?"입니다.

[앵커]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에 있는 건데, 뭘 알고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이 사진인데요. 사냥꾼과 어부, 고래와 호랑이 등이 그려져 있는 선사시대 암각화로 국보 285호입니다.

[앵커]
울산에 있는 이 암각화가 정치 이슈와 연관이 있나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지금 이 영상을 보면 송철호 후보를 울산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공을 들인 정황들이 보입니다.

2017년 10월
"경북에 있는 좋은 물을 울산에 공급해 주면 이거(반구대 암각화)는 얼마든지 살릴 수가 있습니다."
"하하하하"

[앵커]
분위기가 화기애애한데 저게 언제 영상인가요?

[기자]
네 2017년10월입니다. 지방선거가 있기 8개월 전인데, 송철호 시장은 당시 예비후보자 신분도 아니었습니다. 송 시장은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을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김은경 당시 환경부장관이 함께 참석하는 행사를 한 겁니다. 장관이 왔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기자들이 몰리면서 울산지역에서는 화제가 되기도 했죠. 송 시장 김 장관 바로 왼쪽에서 파안대소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은경 전 장관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돼서 재판받는 분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 장관이 어떤 배경에서 저 행사에 참석했는지는 모르지만 송 시장이 당시에는 야인이었기 때문에 장관신분으로 힘을 실어주는 파격적인 행사였던 건 분명합니다. 그러다보니 국회에서까지 이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박선숙 / 당시 국민의당 의원 (2017년 10월, 국회 정무위)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여기다 자꾸 힘 실어 주는 것처럼 비치면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며 일정한 선거 개입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1월에도 송 시장이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선거 공약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죠?

[기자]
네, 청와대는 울산공공병원 유치와 관련한 문 대통령 공약을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는데,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앵커]
청와대 해명을 그대로 믿더라도, 선거 준비하는 사람이 청와대 행정관한테 "나 좀 만나서 공약 좀 설명해주세요" 하면 다 저렇게 만나주나요?

[기자]
그런일은 극히 예외적일 겁니다. 문제는 이런 혜택이 대통령이 형으로 불렀다는 송 시장에게만 두번이나 있었다는 점이겠죠.

[앵커]
공천 받기 전에도 특혜 논란이 있었는데, 공천 과정에도 특혜 논란이 있었죠?

[기자]
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송 시장을 단수 후보로 공천합니다. 송 시장 외에도 2명이 더 공천신청을 했는데, 공천 발표 전날 이들의 면접심사에서 한 말을 들어보시죠.

임동호 /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
"민주당을 위해서 고생 많이 했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이야기했습니다"

심규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
"정말 열심히 해서 울산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후보되겠습니다."

두 사람은 열심히 임했을텐데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공천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무효를 주장했습니다.

[앵커]
송 시장은 그 이전에 민노당이나 무소속으로도 출마했었는데, 통상 해당행위자로 간주해서 공천을 잘 안주지 않나요?

[기자]
민주당 당규를 보면 이렇게 돼있습니다. "후보자가 1명일 때를 제외하면 당적변경 등 당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를 단수로 선정하여서는 안된다" 그런데, 송 시장은 민주당에서 5번 탈당했고,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가 있는데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송 시장이 근소하게 앞섰고, 대통령과의 친분도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대통령과의 관계도 감안됐다는 건 인정했군요. 첫번째 느낌표는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반구대 암각화는 알고 있다?"의 느낌표는 "아무나 못 쓰는 '대통령 찬스'!"로 하겠습니다.

 

[앵커]
정치에서 당선되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송 시장이 이런 저런 혜택을 본 건 사실로 보이네요. 두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추미애의 고집이 발탁 배경?" 입니다.

[앵커]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미애 의원 얘기군요. 고집이 어떻다는 겁니까?

[기자]
네, 사실 문 대통령과 추 후보자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게 중론입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추 지명자가 당 대표였는데, 민주당 당직자들의 청와대 파견 문제가 불거졌는데, 당시 추 대표는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당직자를 임의로 빼가면 당의 공적 질서가 무너진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앵커]
대통령에게도 굽히지 않는 성격이라면 청와대도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기자]
추 지명자의 이런 '고집'이 오히려 최근 상황에서 중요한 낙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추 지명자의 그런 성격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이후에 광주에서 3보 1배를 했던 장면입니다. 당시 15킬로미터를 2박 3일간 3보 1배를 했다가 탈진했는데, 추 지명자는 이후 무릎 관절이 안 좋아져서 지금도 운동화를 즐겨신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추 지명자도 고집이 대단하다 알려져 있는데, 윤석열 총장과 앞으로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만만치 않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하려면 추 지명자 정도의 고집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이에는 이' '고집엔 고집'이라는 겁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명자 (지난 5일)
"(윤석열 총장과는 호흡을 어떻게 맞춰나갈 생각이신지…)
"그런 뭐 개인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가 않고요."

[앵커]
두 사람 모두 고집이 강해서 충돌할 경우 지금 수사에 영향이 있을까 걱정도 되네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추미애의 고집이 발탁 배경?"의 느낌표는 "고집 대결에 탈날라!"로 하겠습니다. 윤석열 총장과 추 지명자, 벌써부터 두 사람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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