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北김영철, 트럼프 발언 맞받아 "더 이상 잃을 것 없다"

등록 2019.12.09 21:02

수정 2019.12.09 21:04

[앵커]
북한이 다시 ICBM,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북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김영철 북한 조선아태위원장이 담화를 내고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도 했습니다.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구사할 때 흔히 쓰는 말인데, 미북관계가 대화 이전, 즉 2년전 핵을 무기로 말폭탄을 주고 받던 상황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나인은 다시 진실의 순간을 맞이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먼저 집중적으로 다루겠습니다.

먼저 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철 조선아태평화위원장은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트럼프의 발언을 그대로 맞받은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극적인 말을 한 적이 없지만 이대로라면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정상간 신뢰의 여지는 남겨둔 셈입니다.

이인배 / 협력안보연구원장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강하게 이야기 안 했다고 이야기해서 퇴로는 열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미국의 안전위협이 커가는 현실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고영환 /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12월까지 북한이 미국보고 시한을 바꾸라고 했는데 바꾸지 않고 있으니까 북한 사람들 보기에는 미국에 강하게 대한다는 측면을 보여준 면도 있고요."

북한의 당정군이 모두 나서 미국을 압박해도 성과가 없을 경우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을 선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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