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한파 물러가자 미세먼지 공습…올겨울도 '삼한사미'

등록 2019.12.09 21:31

수정 2019.12.09 21:54

[앵커]
삼한사온, 우리나라 겨울 날씨의 특징을 일컫는 말이죠, 그런데 요즘은 이 말이 더 익숙합니다. '삼한사미'. 겨울철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뜻의 신조어인데요. 어제부터 '사미'현상이 시작돼 모레 오후까지는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내일은 중국발 먼지 영향으로 공기 질이 더 나빠지겠는데요, 이유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잿빛 하늘이 해를 가렸고, 높은 건물들은 희미하게 보입니다.

오웬 유 / 말레이시아
"선명하게 높은 빌딩과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너무 흐린 날씨네요"

수도권 초미세먼지가 m3당 평균 50㎍을 기록하는 등 오늘 하루 남부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초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했습니다.

강환식 / 서울 동작구
"목이 좀 칼칼하고 그런거 같아서 마스크를 쓰는 편이에요"

지난 주 한파 때는 확장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차가운 북풍이 불면서 미세먼지가 흩어져 하늘이 청명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부터 비교적 온화한 남서풍이 불면서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대기까지 정체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추울 때 공기 질이 좋아졌다가 날이 풀리면 나빠지는 '삼한사미' 경향이 나타나는 겁니다.

밤사이 중국발 스모그가 추가 유입되면서 내일은 공기 질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과 강원영서지방에는 비나 눈이 예보됐지만, 미세먼지를 씻어내기엔 역부족 입니다.

김록호 / 대기질통합관리센터 예보관
"국외 미세먼지 유입강도가 상당히 강한 수준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서 아마도 모레까지는 대부분의 권역에서 매우 높음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관측될 것 같습니다."

환경부는 내일 오전 6시부터 수도권과 충북지역에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합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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