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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가격 1년만에 반토막…"설비 대출금 이자도 안나와"

등록 2019.12.11 21:27

수정 2019.12.11 21:34

[앵커]
정부의 태양광 보급 확대 정책을 믿고 이같은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던 이들이 대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사업자 수익 요소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격이 60% 가까이 폭락하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가격 하락의 원인, 윤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류 창고 지붕마다 태양광 패널이 붙어있습니다. 시간당 20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올해 초 완공된 이 태양광 발전소는 처음엔 한 달 평균 470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한 달에 320만원 밖에 벌지 못합니다.

판매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민간 발전소가 만든 친환경 전력 가격은 한전의 전력구매 단가인 SMP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인 REC 가격으로 결정됩니다.

REC는 1000kw의 전기를 생산한 대가로 받는 일종의 증권인데, 한수원과 포스코에너지 등 대형 발전업체가 매입하는 일종의 보조금입니다.

SMP는 거의 변동이 없지만, 이번 달 REC 평균가는 4만 9천원 대로 1년 전 7만 8천원대의 6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산자부는 REC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보조금 규모는 한정돼 있는데 태양광 사업자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설명, 발전기업입장에서 REC는 탄소배출권 확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정부가 할당금 이상으로 매입에 나서지는 않고 있는 것입니다. 사업자들은 적정 수익을 보장해달라고 말합니다.

김동은 / 개인태양광사업자
"사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낮게 사려고 하고, 파는 사람들은 REC를 3년밖에 못 갖고있게 돼요.”

투자금 회수는 커녕 대출금을 갚기도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박명운 / 개인태양광사업자
"2억 3천 가지고 썼어요. 그 돈을 계속 내고 있어요. 90 몇만원씩 나가요 한달에, 들어오는 금액은 80몇만원 대…."

사업자들은 내년 초 청와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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