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北 '文대통령 통편집'…그래도 南은 잇단 러브콜

등록 2019.12.11 21:41

수정 2019.12.11 21:49

[앵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 성과를 보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모두뺀 이른바 '통편집'을 해서 내보냈습니다. 북한은 갈수록 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데, 아직 우리 정부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략적 인내인지 아니면 상황 파악이 잘 안되고 있는 것인지,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강국으로 우뚝 올라선 기적의 나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조선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소개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6월 '판문점 회동' 사진도 4장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판문점 회동에 동참했던 문재인 대통령 모습은 없습니다. 지난해 남북간 3차례 정상회담도 언급조차 안했습니다. 문 대통령을 이른바 '통편집'한 것입니다.

북한은 남북미 판문점 회동 보도때도, 트럼프 대통령을 23차례 등장시킨 반면, 문 대통령은 2번 언급했죠.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회담 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에 대한 태도가 이렇진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을 22차례 언급하며,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백두산을 함께 오르는 사진 등을 여러차례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을 촉구했죠.

김정은 / 신년사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하지만 하노이 미북회담이 깨지자, 북한은 문 대통령 비판으로 돌아섰습니다.

조선중앙TV(4월)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청와대 삽살개 불고기' '삶은 소대가리' '보기드물게 뻔뻔한 사람' '주제넘은 헛소리'같은 인신공격에, "미국과 협상에 남조선 당국을 통할 일은 절대 없으니 참견말라"고 면박을 줬습니다.

김근식 /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과 미국 사이 협상을 가능케하는 중재자로의 역할을 할 때는 필요했지만 둘 사이 직접 회담이 가능할 때는 문재인 정부의 효용성이 없고요."

북한은 지난 5월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불과 4시간 전 미사일을 쐈지만, 문 대통령은 큰 위협이 아니란 입장이었죠.

취임 2주년 특별 대담(5월 9일)
"한국에게 별로 위협이 되지 않는 그런… (직접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 예 예”

거듭된 무력 도발에도 최근 500만달러 대북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국민과의 대화(지난달 19일)
"남북관계는 제가 굉장히 보람을 많이 느끼는 분야입니다."

지금 유엔과 세계 각국은 북한의 ICBM도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같은 보람을 느끼고 있을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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