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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비 유용 의혹' 효성 조석래·조현준 부자 기소의견 송치

등록 2019.12.12 14:22

회삿돈으로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을 댔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과 아들 조현준 회장이 검찰로 넘겨진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12일 "효성그룹 조석래·조현준 회장 및 임원 등이 개인 형사사건 변호사 선임비용을 회사자금으로 지출한 업무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13일 송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효성은 2013년부터 전직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들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다. 경찰은 이 계약이 회사 경영 관련이 아닌 실제로는 조 회장 부자의 형사사건 소송에 지원됐고 이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 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다만 경찰은 사적으로 쓴 변호사 비용의 정확한 금액을 산출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이 개별 건으로 변화사와 계약하는 대신 여러 건을 묶어 계약해 총수 일가의 사적 변호사 비용을 산출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 조 회장을 소환 조사한 경찰은 지난달에는 서울 성북구 조 명예회장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방문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은 진단서와 의사 소견서를 통해 경찰에 출석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직접 방문한 결과 의사소통이 곤란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 백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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