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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로 '통제 불능'…화염 속으로 속수무책 돌진

등록 2019.12.14 19:09

수정 2019.12.15 11:00

[앵커]
겨울철 빙판길 사고는 자주 일어납니다만 이곳에선 왜 이렇게 피해가 컸을까요, 당시 운전자들은 앞에 차량 사고가 난 것을 보면서도, 살얼음에 미끄러져 멈추지 못하고 화염속으로 돌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또 양방향이 수 십대의 차량들로 뒤덮히면서, 구급대원들이 제때 도착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권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컴컴한 고속도로 위로 사고로 멈춰선 차량들이 가득합니다. 상하행선 합쳐 연쇄 추돌한 차량만 40여대에 달합니다. 사고 장면을 보고 제동을 시작했지만, 멈출 수 없었단 겁니다.

A 씨/운전자
"불 나고 있고. 그래서 제가 엔진브레이크를 잡고 풋브레이크를 살살 밟는데도 통제가 안 돼요. 이게 다 얼어가지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블랙아이스'를 사고 원인으로 일단 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사고 지역엔 비가 0.7mm 내렸고, 교량 구간은 일반 도로보다 더 빨리 얼어붙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난 곳은 교량 시작 지점입니다.

장상호 /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안전관리처장
"밑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없기 때문에...더 쉽게 기온이 내려가고 (얼음이) 얼 수 있는 조건이 형성 되는 거죠."

도로가 아수라장이 된데다 화염도 심해 구급대원들의 진입은 늦어졌고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정창환 / 의성소방서장
"양방향 도로가 차량이 많이 막혀서 초기에 어려웠던 건 사실입니다."

통상 비가 내리고 영상3도 이하로 떨어지면 제설작업을 하지만 갑자기 비가 내려 대응이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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