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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첫 '천막 동안거'…'풍찬노숙' 고행하는 스님들

등록 2019.12.15 19:41

수정 2019.12.15 19:53

[앵커]
조계종 스님 9명이 한국 불교 최초로 천막 수행에 나섰습니다. 석 달 동안 외부인과 접촉도 끊고, 묵언하며, 수행에만 정진하는 건데요, 신도들도 찾아가 그 뜻을 함께 했습니다.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하남 산자락에 마련된 상월선원. 지난 달 11일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아홉 명의 스님이 동안거를 위해 천막 법당으로 들어갑니다.

내부에는 1인용 텐트 9개가 놓였고 침낭과 온도계가 전부입니다. 난방도 없이 옷 한벌, 하루 한끼만 먹고 하루 14시간 이상 좌선을 합니다.

삭발과 목욕도 금지되며, 수행자들끼리도 묵언합니다.

진각스님 / 상월선원 결제대중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상월선원 옆에는 재가불자들의 체험관도 마련됐는데 한 달에 5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임명배 / 경기도 화성시
"불도 하나 없는데서 하신다니까 걱정이 되는 측면은 있지만 무탈하게 잘 수행하고 나오실 거라고 믿습니다."

수행하는 스님들을 응원하기 위한 불교신자들의 철야 정진도 진행됐는데, 전국 곳곳에서 불교신자들이 모였습니다.

법산스님
"민족 모든 갈등을 화해로 녹여버릴 수 있는 뜨끈뜨끈한 화로를 지금 지피고 있으니까 걱정할 것 없습니다."

사회 통합과 화합을 위해 수행에 나선 스님들, 천막 동안거로 굳게 잠긴 문은 내년 2월 7일 열립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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