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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밥그릇 싸움, 4+1

등록 2019.12.16 21:45

수정 2019.12.16 21:54

"시계 바늘은 열두 시부터 여섯 시까지는 우파로 돌다가, 여섯 시부터 열두 시까지는 좌파로 돕니다…. 세수는 두 손바닥으로 우편향 한번, 좌편향 한번, 그렇게 이뤄집니다… 좌우는 홀로 가는 게 아닙니다…"

시인은 좌파 우파와 함께 허파도 살아 숨 쉰다고 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도 좌우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하루 세 번, 한 끼도 거름 없이, 너를 향해 머리 조아리는, 이 거룩한 시간…"

시인은 '밥이 곧 왕' 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밥이 법이고, 법이 밥이라는' 시도 있습니다.

"밥이 있고 법이 있는가. 법이 있고 밥이 있는가… 밥이 법을 먹으면 콩밥이 되고, 법이 밥을 먹으면 합법이 된다"

밥을 벌려고 밥그릇을 다툴지라도 지켜야 할 법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민주당과 친여 군소 정당들이 이른바 '4+1'이라는 임의의 연합체를 만들어 패스트트랙 법안까지 밀어붙이려다 결국 체했습니다.

민주당이 원래 합의안보다 군소정당 의석이 줄어드는 안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원안대로 했다가는 자신들에게 더 돌아올 밥이 한 그릇도 없게 생겨서일 겁니다.

그러자 제일 큰 밥그릇을 눈앞에 뒀던 정의당부터 한국당 구호를 흉내내 "우리도 밟고 가라"고 반발했습니다.

다섯 세력은 그동안 패스트트랙 법안이 정치 개혁과 검찰 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내세워왔습니다.

그러다 막상 힘에 의한 통과가 목전에 닥치자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민주당은 군소 정당들을 어떤 수단으로 여겨왔는지, 군소 정당들은 또 무엇을 노려왔는지가 훤히 보입니다.

정의당은 조국 사태 때 지지 쪽으로 돌아섰다가 '정의 없는 정의당' 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시 그 뒤에도 선거법 개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민주당을 향해 "의석 몇 개에 연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손가락질이 자신에게도 하는 것은 아닌지 거울을 들여다봤으면 합니다.

3년 전 총선 때 이런 정치 광고를 한 정당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내일엔 국민의 밥그릇을 챙기는 정당이 필요합니다'

정의당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에는 국민에게 또 무슨 약속을 할지 궁금합니다.

12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밥그릇 싸움, 4+1'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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