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북한의 거부로 올해 무산된 대북 쌀지원을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최악의 식량부족 사태에 직면할 거란 우려에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국내산 쌀 5만t 지원을 추진했습니다.
쌀 구매비용은 남북협력기금에서 272억 원, 쌀 수송과 분배 등 부대비용만 해도 136억 원 넘게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지난 2일)
"진전이 안 되면 종료해야 할 거 같고요. WFP에 지원한 금액이나 이런 것들은 회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새해에도 쌀 지원 사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 사정과 WFP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내년에도 계속 유지하면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정봉 / 유원대 석좌교수(前 국정원 대북실장)
"남북한 교류협력을 유엔 제재하에서도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를 했는데 한국이 한 게 하나도 없다니까, 북한한테 망신만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정부는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를 통해 북한 모자 의료지원사업으로 500만 달러, 약 6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