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저무는 '4인 가족' 시대…가정법원 '4인 가족상' 사실상 철거

등록 2019.12.17 21:39

수정 2019.12.17 21:53

[앵커]
서울가정법원 입구엔 아빠와 엄마, 아들, 딸 이렇게 4명의 가족으로 이뤄진 '조각상'이 있었는데요, 최근 이 '가족상'이 사실상 철거됐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가족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건데요.

윤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빠와 엄마 품에 딸과 아들이 안겨있는 모습의 금속 조각상, 4인 가족을 묘사한 조각상은 1972년 서울가정법원에 설치돼 47년 동안 청사를 지켜왔습니다.

'4인 가족상'은 최근까지 민원인들이 자주 다니는 이곳 3층 조정실 앞에 설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철거된 채 텅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몇달 전 정기 법조 간담회에서 "아빠와 엄마, 자녀로 구성된 4인 가족이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자 철거해 창고로 옮긴 겁니다.

가정법원 관계자도 "법원에 이혼 가정들도 오는데 4인 가족이 완전체라는 조각상을 보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며 철거 이유를 밝혔습니다.

30년 전인 1990년 4인 가구는 전체가구의 30%인 335가구로, '표준 모델'로 불렸지만, 지난해에는 17%까지 줄었습니다. 반면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약 29%까지 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어제)
"주거정책도 기존의 4인 가구 표준에서 벗어나 1인 가구의 특성에 맞는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창고 방치는 가족의 의미를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4인 가족상은 오늘 민원인들이 다니지 않는 10층 법원장실 옆으로 조용히 옮겨졌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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