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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이긴 이세돌, '은퇴 대국'서 토종 AI '한돌'에 완승

등록 2019.12.18 21:41

수정 2019.12.18 21:50

[앵커]
3년 전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AI '한돌'과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대국을 벌였습니다. 한돌은 이세돌의 기습적인 78수에 실수를 연발하며 첫번째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오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대국에 나선 이세돌 9단. 상대는 토종 바둑 AI '한돌' 입니다.

3년 9개월 전 구글의 '알파고'와 격돌했던 이 9단은, 발전된 인공지능의 실력을 인정하고 두 점을 먼저 깔았습니다.

초반은 '한돌'이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중반전, 이 9단이 중앙에 78번째 수를 두자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이 9단의 묘수를 예상치 못했는지 한돌은 이상한 수를 두며 자멸했습니다.

중계진
"어? 이거는 축을 착각하는 것 같은데요?"

결국 한돌은 92수 만에 돌을 던졌습니다. 알파고 때와 마찬가지로 78수가 '신의 한수'였습니다.

이세돌 / 프로 바둑 기사 9단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되는건지. 제가 참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허무하거든요."

국내 업체가 개발한 한돌은 국내 프로 기사 랭킹 1위부터 5위를 모두 격파하고 세계 AI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의 높은 수준이지만, 두달여 학습한 2점 접바둑에선 한계를 보였습니다.

이창율 / NHN 게임 AI 팀장
"버그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고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여러가지 다양한 기술들을 써서 대응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이번 대국은 모두 3국에 걸쳐 진행됩니다. 내일 열리는 두번째 대결은 동등한 조건인 호선으로 치러집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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