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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국민은 '정치의 품격'에 갈증…진중한 정치 하겠다"

등록 2019.12.20 10:27

李총리 '국민은 '정치의 품격'에 갈증…진중한 정치 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 /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제가 다시 돌아갈 그곳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국민께서 신망을 보내주신 그런 정치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 세종총리공관에서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 만찬 간담회에서 정치 재개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총선 역할론'에 대해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도 않았다"며 "그것을 제가 요청하거나 제안하기보다는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 등 지역구 출마, 공동선대위원장 등 구체적인 역할은 당과의 조율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 총리는 행정중심지인 세종 출마 여부를 묻자 "세종시는 상징성이 매우 큰 도시고 일하는 보람도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훌륭한 분이 많이 도전해주시면 좋겠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이 총리는 지역구 출마와 연결될 수 있는 거주지 문제와 관련해 "오해를 살 수 있기에 당분간 이사는 보류하려고 한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서울 잠원동의 집으로 일단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언론인 21년,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 총리는 "기자와 의원으로 지냈던 기간은 문제의식은 왕성했으나 그것을 해결하는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과 현장에서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며 "지사와 총리를 하면서는 기자와 의원으로서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게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로 되돌아간다면 그것을 알게 된 사람으로서 진중하고 무겁게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앞으로의 시대 정신에 대해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며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적'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정치인에겐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못지않게 중요하고 후자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2차 개각이 있던 올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또한 문 대통령에 대해 "한국 남자로서는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진중하고 배려심이 많으시다"라며 "저를 많이 신뢰해주신 것이 저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의 배려 덕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어떤 부분이 어려웠느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것까지는 아닌데 유머가 적으시고, 진지하시다"라며 "진지함이 아랫사람에겐 좀 더 어려울 수 있지 않으냐"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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