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서울대병원 인턴 재수련 위기…전공의 "파업까지 검토"

등록 2019.12.20 21:22

수정 2019.12.20 21:34

[앵커]
서울대병원에서 인턴을 한 의사 110명이 다시 수련을 받아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병원이 편의를 위해 인턴 배치를 한 게 화근이 됐는데, 해당 의사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병원 곳곳에 '수련환경평가위'와 병원의 안일한 대응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인턴과정은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4개과를 필수로 거쳐야하는데, 서울대병원은 그동안 '소아흉부외과''응급실' 등으로 인턴을 꼼수배치 했던 상황.

수평위가 이를 문제삼으면서 인턴 수료자 110명은 추가 수련을 받을 수 있단 통보를 받았습니다.

백창현 / 서울대병원 인턴 출신 전공의
"굉장히 황당했고 당황스러웠죠. 100명이라는 의사들이 지금 한 병원에서 진료 공백이 생기게 되는건데, 그러면 그 공백을 누가 감당할 것이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110명 만큼 인턴 수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의사들은 병원의 잘못을 인턴 개개인이 책임지는건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부대형병원이 관행처럼 인력 보충 목적으로 인턴을 배치해 왔다며 '터질게 터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박지현 /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인턴은) 병원의 값싼 인력으로 인식돼서 필요한 과에서 필요한 공부를 하고 진료를 보는게 아니라 병원 내에서 필요한 잡무를 하는게 확인된 사례…."

복지부는 수평위가 제시한 추가수련과 인턴 수 감축안을 검토한 뒤 병원에 곧 통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방안이 실망스러우면 노조설립과 합법적 파업으로 대응할 움직임입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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