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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역사 교과서 좌편향 논란…또 이념 전쟁 조짐

등록 2019.12.22 19:20

수정 2019.12.22 19:29

[앵커]
다가오는 새 학기부터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한국사 교과서가 또 논란입니다. 전 정부에서는 국정화 자체가 논란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내용들이 문제입니다. 천안함 폭침사건을 침몰로 표현했고, 문재인 정부를 미화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정권만 바뀌면 반복되는 역사 교과서 논란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국정 역사교과서 논란으로 얼룩졌던 지난 2015년.

"친일독재 미화하는 국정화를 철회하라!"

문재인 /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담화 발표(2015년 11월 4일)
"일제 식민지 지배 덕분에 근대화 했다고 미화하고, 친일파의 친일행적을 의도적으로 왜곡, 누락한 교과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적폐청산 1호'로 지목해 폐지하기에 이르죠. 새 교과서는 어떨까. 내년 새 학기부터 전국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8종의 한국사 교과서를 살펴보니,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서술부터 시각차가 드러납니다. 

8종 모두 대한민국을 '유엔 감시하의 선거 가능 지역(38선 이남)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적었습니다.

1948년 유엔이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인정했는데도 우리 정부의 의미를 축소한 겁니다. [HD] 또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폭침'은 '사건'이나 '침몰'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했습니다.

정경희 / 영산대 교수
"(남북 간) 분쟁도 있고 대화도 있고 다 있는 건데, 그걸 있는 대로 다 서술해야 하는데 분쟁이나 이런 거는 다 빼버리고 대화 이런 것만 강조하고. 완전히 입맛에 맞는 것 대로 선별적으로..."

종전에는 1대 1이던 전근대사와 현대사 비율을 1대 3으로 근현대사 비중을 월등히 높인 것도 논란입니다. 세월호와 탄핵, 촛불집회 등이 자세히 서술됐는데, 아직 논쟁 중인 사안마저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더 큰 논란거리는 전 정권은 깎아내리고, 아직 임기가 끝나지도 않은 현 정권은 추켜세운다는 겁니다.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어떻게 설명할까요. 전문가들은 역대 역사 교과서들이 숱한 논란이 있었지만, 현직 대통령을 찬양하는 교과서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병헌 / 국사교과서연구소소장
"이 정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실으면서, 사진을 화보처럼 아주 크게 실었다는 것은 굉장히 문제인 게 결국 문재인 정부의 홍보물 역할을 하는거죠."

교육부는 집필기준에 맞춘 검정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옹호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역사학자인 한 서울대 교수는 "역사책을 쓸 때 이전 정권까지는 서술한다"며 "박근혜 정권에서 촛불시위 양태가 나타났고 그것이 정권교체에 중요한 역할을 미쳤다는 정도만 서술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전직 대통령 탄핵이야기를 쓴다든지 남북정상회담을 아주 과대평가해서 쓴다든지 그런 경우에 학생들이 균형있는 시각을 잃을 수도 있는 거죠"

김민서
"인헌고 사태로 정치편향 교사를 둘러싼 논란이 세지잖아요. 이런 교과서가 시중에 나오면, 이건 교사가 자신이 원하는 사상주입이 아니라, 교과서에 의한 체계적인 사상주입이 되는거 아닌가 싶고..."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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