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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임동호, '슬픈예감' 적중?

등록 2019.12.22 19:40

수정 2020.02.13 19:44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일요일은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임동호, '슬픈예감' 적중?" 입니다.

[앵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 때 경선도 못해보고 탈락한 임동호 전 최고 위원 이야기군요.

[기자]
네, 불출마 조건으로 총영사 등의 '자리 제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의 당사자입니다. 네, 임 전 최고위원은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천 경쟁자였는데 이 장면을 보시면 왜 슬픈 예감이라고 제목을 뽑았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보시죠.

[임동호 / 당시 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 (2018.3.31)]
"내가 이 자리에서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다시 당에 남아서 당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민주당을 어떻게 지켜왔습니까?"
"우리 당 들어온지 얼마나 오래됐고 당을 제대로 아는지 모르지만 말씀드리고 싶었고…."

[앵커]
저게 언제 영상이죠?

[기자]
지난해 3월 31일, 임 전 최고위원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했던 연설 영상입니다. 송철호 시장 단수 공천이 결정되기 사흘 전입니다.

[앵커]
보통 선거사무소 개소식 땐 당찬 포부를 밝힌다든지, 힘찬 분위기가 대부분인데.. 눈물까지 흘리는 게 좀 의외네요.

[기자]
네, 특히 임 전 최고위원의 발언이 심상치가 않죠. 당시 상황이 어땠었는지.. 임 전 최고위원이 최근 저희 취재진과 통화에서 털어놓은 얘기 들어보시죠.

임동호 / 전 민주당 최고위원
"사실은 내부적 논의가 그렇게 일어나는지 대충 감은 잡았는데 정확하게 알 순 없었어요. 갑자기 저한테 자리 제의가 오고. 왜 갑자기 공사 사장을 꺼내는가.
(단수공천 결정되기 직전 즈음에??) 그렇죠, 그렇죠. 예."

특히 저 날, 임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어떻게 지켜왔느냐며 선거 유불리에 따라 탈복당을 반복하는 철새 당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재밌는 건 수차례 당적을 옮겼던 송철호 울산시장도 예비후보 자격으로 개소식에 참석했다는 점입니다.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데, 송 시장은 2014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탈당했다가 낙선하고 2017년 다시 복당한 상태였습니다.

[앵커]
하지만 결국, 사흘 뒤 송 시장의 단수 공천으로 결정이 되죠? 임 전 최고위원으로선 화가 날만도 하겠어요.

[기자]
네, 임 전 위원은 민주당 지지기반이 약했을 때부터 지역당 활동을 해왔습니다. 최근 발간된 임 전 위원의 바로 이 자서전에도 송 시장을 겨냥한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한 부분을 보면 'A변호사 등을 보면서 노무현 후보가 그렇게 어려울 때 돕지 않고서 다른 당에 있거나 모른 척 하다가 왜 이제야 나타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라고 적었습니다. 여기서 익명으로 적은 A변호사가 송철호 시장입니다.

[앵커]
책에 다른 내용은 또 없나요?

[기자]
2016년 총선 때 울산 남구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동생, 임동욱 한국산업안전공단 상임감사 얘기도 있습니다. 같은 지역구에 송철호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었는데, 임 전 최고위원은 송 시장을 역시 A후보라고 표현하면서 "후보 양보와 단일화 등 여러 가지로 동생에게 압박이 가해지고 여러 곳에서 나에게도 연락이 왔다"고 썼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과의 친분을 보여주는 대목도 자주 나옵니다. 2011년 중구청장 보궐선거 때 임 전 실장이 울산에 내려와 상주하며 도와줬다는 내용,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문제삼아 임 전 실장에게 야단을 맞았다는 내용, 방송토론을 앞두고 과외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습니다. 임 전 실장 측은 "임 전 실장이 임 전 위원을 모르지는 않는다"면서도 "사적인 대화를 나눌 만한 '친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앵커]
임 전 실장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그렇군요. 첫번째 물음표의 느낌표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임동호, '슬픈예감' 적중?"의 느낌표는 "슬픈예감 이어질 듯!" 으로 하겠습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이 책 내용 중에 당과 일부 당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점을 이유로 임 전 최고위원의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30일, 이 징계 확정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앵커]
네, 다음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여야, 네가 꼼수다?"로 했습니다.

[앵커]
'나는 꼼수다'에서 따온 제목 같은데, 주체가 나가 아니라 너네요.

[기자]
네, 자유한국당이 최근 비례한국당을 따로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지키겠다고 하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당신들의 수준이 딱 그러하다" "비례한국당 창당을 촉구한다. 내년 총선 폭망하고 달타령 부르며 위성 탓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비꼰 겁니다.

[앵커]
한국당이 꼼수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한국당에서는 이런 지적에 대해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앞서 민경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선거 공보인데, "나라는 민주당에 맡기셨다면 정당투표는 정의당입니다!" 라고 써있습니다. 민 의원은 이를 두고 "대놓고 지역구투표는 민주당에, 정당투표는 정의당에 달라고 했으면서 비례한국당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도 정의당스럽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민 의원의 얘기는 맞는 얘기입니까?

[기자]
일단 저 선거 공보는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와 도의원 선거 때 사용됐던 건데, 그런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민주당 도지사를 선택하겠다는 당신께.. 혹시 정당투표는 결정하셨나요?"라고 돼있는데요. 도지사는 민주당 후보를 찍더라도 정당투표만큼은 정의당에 해달라는 겁니다.

[앵커]
정의당 당신들도 과거에 비슷한 방식으로 선거운동하지 않았냐? 이런 게 한국당 주장 같은데, 그래도 정의당이 위성정당을 만든 건 아니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정의당 입장에선 승자독식인 지역구 선거에 진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례대표로라도 진입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호소로 볼 수 있고요. 한국당이 말하는 비례정당은 지역구 의석수에 더해 편법으로 정당을 만들어 비례의원까지 더 가져가려는 건 욕심이라고 비판합니다.

[앵커]
석패율제에 강력히 반대했던 심상정 대표가 이번에는 반대로 도입하자고 주장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이런 걸 소수정당의 몸부림으로 봐야할 지, 정치적 꼼수로 봐야할지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겨야겠습니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여야, 네가 꼼수다?"의 느낌표는 "내가 하면 묘수, 네가 하면 꼼수!"로 하겠습니다.

[앵커]
느낌표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셨을 겁니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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