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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남매의 난' 시작?…조현아, 주총 앞두고 동생에 반기

등록 2019.12.23 21:28

수정 2019.12.23 21:39

[앵커]
아버지 별세 후, 침묵을 지키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선친의 유훈인 공동 경영을 남동생인 조원태 회장이 지키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을 앞두고, 재계 최초로 '남매의 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오늘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입니다.

조원태 대표이사가 선친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해 왔다고 비판합니다. 또 조 전 부사장 본인의 경영 복귀 여부 등이 합의 없이 결정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고 조양호 회장은 세 남매에게 동등한 지분을 물려주며, "가족과 협력해 사이좋게 이끌라"는 유훈을 남겼습니다.

조원태 / 한진 회장(6월 IATA 간담회)
"가족들과도 지금 많이 협의를 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조 회장이 지난 5월 공정위로부터 그룹 총수로 지정되고, 지난달 대규모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강화하자, 조 전 부사장이 상당한 반감을 품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 전 부사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까지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진가 3남매의 지분율은 모두 6%대로 엇비슷합니다.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우호지분을 합쳐도 40%에 못 미칩니다.

'남매의 난'이 벌어질 경우, 사모펀드 KCGI만 반사이익을 볼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그동안 '갑질 논쟁' 때문에 기업가치가 떨어져 있는 한진 지분을 매수하는 시점이 될 수있지 않느냐…"

경영권 분쟁 조짐에 한진칼 주가는 오늘 20%나 급등했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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