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10만원 장난감이 25만원?'…성탄절 바가지 '기승'

등록 2019.12.23 21:34

수정 2019.12.23 21:43

[앵커]
크리스마스 상술. 마케팅이라고 봐야할까요? 바가지라고 봐야할까요? 같은 음식도, 케이크도 단지 성탄절이라는 이유로 가격이 올라가고, 10만원짜리 장난감은 2배 넘게 가격이 급상승하는데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장난감 매장,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을 고르는 부모가 북적입니다.

유명 만화영화 장난감이 요즘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라는데...

A 매장 직원
"(**장난감 있어요?) 그건 지금 없어요. (성탄절) 시즌까지 안 들어온대요. 엄청 인기 상품인데 물량 엄청 달려요."

다른 곳도 마찬가지.

B 매장 직원
"파는 데 우리나라에 없어요 지금 다 다니셔도 없어요."

인터넷에선 판매하는 곳이 꽤 있는데, 9만8천원이던 이 장난감을 25만원 받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완구업체 관계자
"업자들이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거예요. 정보들이 빨라서 사재기해놔요.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일부 도매업자가 인기 상품을 성탄절 대목 전에 사재기해 놓고 값을 올려 파는 겁니다.

성탄절 실망할 아이들 얼굴을 생각하면 비싼 가격에라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박수진 / 전남 여수
"크리스마스 선물 어쩌다 한번 사주는 거니까 안 사주긴 미안하고 나 한번 뭐 안 먹고 사주고 말지"

어른들 선물도 성탄절 대목엔 비싸지는데.. 유명 업체 화장품은 포장만 살짝 바꿔 가격을 4천원, 10% 올렸고..

화장품 업체 직원
"케이스가 (성탄절)홀리데이 한정으로 조금 다르게 나와서.."

빵집은 똑같은 케이크에 성탄 장식만 살짝 얹어 비싸게 팝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일반 케이크입니다. 무료 제공되는 작은 장식을 제외하면 두 케이크는 크기와 재료, 맛이 똑같지만 이 케이크가 2천원 더 비쌉니다.

10~20% 비싼 성탄절 특판 상품 외엔 선택권도 없습니다.

베이커리 직원
"(일반 케이크는 없어요?) 네. 저희 지금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이 같은 성탄절 '바가지'는 식당과 숙박업소, 관광업소 등에서도 이어지는데 평소보다 두 배 비싼 성탄절 메뉴만 주문 받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레스토랑 직원
"(다른 메뉴는 없는 거예요?) 네, 다른 메뉴 없어요."

고급 호텔들은 성탄 전야와 당일 부페 이용 가격을 약 20~50% 올렸습니다.

호텔 관계자
"크리스마스 저녁은 15만 9천원. (뭐가 달라요?) 메뉴가 달라서.."

업체들의 얄팍한 성탄절 상술에 소비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김영민 / 서울 성북구 정릉동
"어차피 팔릴 거라고 생각해서 (가격) 올리는 것 같은데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수민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항상 같은 케이크 종류를 사는데 (성탄절마다) 20~30%씩 올라있더라고요."

하지만 현행법상 성탄절 바가지를 규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성수현 / YMCA 시민중계실 팀장
"사업자들이 자정 노력을 해야할 것 같고요, 정부기관에서도 법 위반사안이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들뜬 분위기를 노린 일부 업체의 성탄절 바가지는 올해도 대책 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