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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한반도 긴장, 美 책임…'싱가포르 합의 이행' 실제 조치 취해야"

등록 2019.12.24 15:09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은 미국 측에 있다고 비판했다.

왕 외교부장은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CCTV,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새로운 긴장의 주원인은 미북 싱가포르 회담 공동 성명이 유효하게 관철되지 못하고, 북한의 적정하고 합당한 우려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미북 양측은 새로운 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6·25전쟁 당시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미군 유해 송환을 제외한 3개 사항은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왕 부장은 "'평화의 창'에 다시 변수가 생겨 대화 기회가 계속 사라지고 있다"며 "우린 미국 측이 가능한 한 빨리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실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 대북제재 일부 해제, 완화를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왕 부장은 "정세가 악화되거나 심지어 통제 불능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미중관계에 대해서도 "미국은 경제·무역·과학·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을 억누르고 영토, 주권에 관한 일련의 문제까지 간섭했다"고 비판했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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