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치안감)이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경찰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치안감 13명의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황 청장은 지난달 경찰청에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울산지방경찰청장 시절 진행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불가’통보를 받았다.

황 청장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후보 등록일인 내년 1월 16일 전에 퇴직을 해야 한다.

명예퇴직 신청길이 막힌 황 청장은 의원면직 신청, 즉 사직서를 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 규정 제5조에 따르면 감사원 및 검찰, 경찰 등 그 밖의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해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공직자는 의원면직이 허용되지 않는다.

즉, 황 청장이 규정에 나와 있는 비위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직서를 내고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검찰에 수사중, 조사중이라고 의원면직이 다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고소 고발만 해버리면 다 (의원면직이 안된다)고 하면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황 청장에 대한 의원 면직 가능성을 내비쳤다.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은 현직 경찰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 기관이다. 대전지방경찰청장 자리에는 최해영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맡게 됐다.

한편, 고래고기 환부사건 이후 검찰과 경찰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지방경찰청장에는 김진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이 오른다.

현 박건찬 울산지방경찰청장은 경북지방경찰청장으로 옮긴다. / 백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