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ㆍ정당뉴스9

때아닌 화장실 공방…체력전 들어간 무제한 토론

등록 2019.12.24 21:13

수정 2019.12.24 21:19

[앵커]
필리버스터는 다수당의 법안 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소수당에 무제한 발언을 허용해 표결을 저지할 수 있게 만든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필리버스터에는 이례적으로 여당 의원들도 등장했습니다. 되도록 길게 발언하기 위해 기저귀를 착용하고 나온 의원이 있는가 하면, 동료 의원 발언 중에 대 놓고 잠을 자고, 책을 보는등 갖가지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서주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발을 벗은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기저귀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다음 발언자였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달랐습니다.

김종민
"의장님 혹시요, 지난번엔 잠깐 화장실을 허락해줬다고 하는데 이번엔 어떻습니까?"

문희상
"그럼 그렇게 합시다. 3분 안에 다녀오는 걸로..."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문희상 의장이 편파적으로 의사진행을 한다며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권성동
"창피한 줄 아세요. 웃지 말고.. 나잇값을 하나 자릿값을 하나..."

문희상
"막말하지 마세요. 내가 의장이에요, 그래도..."

권성동
"뭔 의장이야!"

문희상
"당신이 뽑았잖아!"

권성동
"안 뽑았어, 나는!"

권 의원의 공세는 자신의 발언 시간에도 이어졌습니다.

권성동
"과연 대한민국 국민중에 문희상씨를 국회의장으로 생각하는 분이 과연 몇 명이 있을까?"

하지만 화장실 문제로 발끈했던 권 의원도 생리 현상 앞에선 어쩔 수 없었습니다.

권성동
"의장님,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듣는 의원들도 곤욕입니다. 앉은 채로 졸거나 엎드려 자는 의원까지. 의장, 부의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등 딴짓하는 의원들도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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