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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성남 김남일 감독 "달콤하고 맛있는 축구하겠다"

등록 2019.12.26 19:46

'출사표 던진' 성남 김남일 감독 '달콤하고 맛있는 축구하겠다'

김남일 성남FC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버터 같은 감독이 되겠다. 달콤하고 맛있는 축구를 만들어가겠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성남FC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남일(42) 감독은 취임일성부터 당찼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소감과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고, 올시즌 전남 코치로 일했던 김 감독이 프로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험 부족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감독은 "자신이 없었다면 제의를 거절했을 것"이라며 새 시즌 좋은 결과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9위, 파이널B에 그쳤던 성남을 "새 시즌엔 파이널A에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축구로 공격력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현역 시절, 터프한 경기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달았지만 감독을 달고는 '균형'과 '소통'을 강조했다.

2017년 7월 대표팀 코치를 맡은 뒤 '빠따(야구 배트)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만큼, 취임 기자회견에선 "철 없을 때 했던 발언은 잊어달라"며 "'빠따' 대신 버터 같은 감독이 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당시 취재진 앞에서 "(정신력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빠따라도 들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여론의 거센 비판을 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간의 균형을 맞춰 소통하면서 팀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한일월드컵 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분이 제게 보여주셨던 선수에 대한 신뢰, 믿음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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