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北 세습 빼고 文정부 공적 넣고…중학교 역사교과서 논란

등록 2019.12.27 21:33

수정 2019.12.27 21:36

[앵커]
최근 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현 정부를 찬양하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인데, 중학교 역사교과서도 북한 세습에 대한 내용은 통째로 빠지고 현 정권의 공적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사교과서가 정권의 홍보 자료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정은혜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내년 3월부터 중학교에서 사용될 6종의 역사 교과서입니다. 현행 교과서와 비교해보니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된 부정적인 내용이 통째로 빠졌습니다.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폭침'은 1종만이, 그것도 '천안함 사건'이라고 서술했습니다. 도발 주체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겁니다.

강규형 / 명지대 역사학과 교수
"(북한의) 눈치보는 것도 있지만,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걸 넘어서서 남한 체제와 비교해서 훨씬 더 바람직한 체제라고 생각을…."

1948년 유엔이 인정한 '대한민국 유일 합법 정부'란 표현도 1종을 제외하고 모두 삭제됐습니다. 대부분 '선거가 가능했던'이란 표현으로 우리 정부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전 정권은 신랄하게 비판한 반면, 임기가 남은 현 정권에 대해선 판문점 정상회담 등의 업적을 넣어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각 정부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설명한 표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공적은 2건씩 할애하고,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빈칸으로 두었습니다.

김병헌 /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결국 이것은 현 정부의 홍보물이죠. 홍보물이면서도 교과서에 있는 서술들 이런 것이 퍼지면서 내년 4월 총선에도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교육부는 정부가 내용에 관여하지 않았고, 집필진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