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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지키는 사람들] 청년 돌아온 창신동 봉제거리…'청바지 전문' 변신

등록 2019.12.30 08:48

수정 2020.10.02 00:10

[앵커]
네트워크 매거진 로컬기획, 지역을 지키는 사람들 순섭니다. 서울 창신동은 과거에는 대표적인 봉제거리였지만 최근들어 침체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얼마전부터 청년 디자이너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봉제거리 추억에 머물던 창신동이, 이제는 청바지 전문 '데님거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유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단 위로 글자가 새겨집니다. 한곳에서는 레이져 자수 기술을 이용해 청바지를 만듭니다.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의 봉제 작업실입니다. 최근 젊은 디자이너들이 이곳에 자리잡아 청바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박지영 / 디자이너
"레이저로 이런 원하는 문양이나 본인의 이니셜 이런거 박아서 기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디테일 디자인들이 있는 그런..."

창신동에서 봉제산업이 시작된 건 약 50년 전부터입니다. 당시 의류 도소매 시장이던 동대문 옆에 가내수공업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국내봉제산업이 가격경쟁에서 중국에 밀리면서 거리도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무너지는 줄 알았던 창신동 봉제거리에 최근 청년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안수희 / 디자이너
"실질적으로 제조업계 계신 공장분들이랑 가장 가까운 곳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과 바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서울시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서울시는 젊은이들이 만든 청바지를 시청에서 전시하고, 창신동 봉제거리에서 패션쇼도 열도록 도왔습니다.

박지영 / 디자이너
"도시재생 사업들이 창신동을 부흥시키려는 것 같아서 여기에 있어서 저희로서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젊은 디자이너들이 만든 청바지는 소비자의 눈길도 사로잡았습니다.

고윤아 / 서울 중랑구
"이 청바지는 세세하게 디테일이 있는거 같아서 처음봤을 때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40년 넘게 창신동을 지켜온 선배 봉제 전문가들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봉제산업의 명맥을 이어주길 바랍니다.

차경남 / 봉제협회장
"우리 전문가들도 고령화됐어요. 낼모레면 할아버지에요. 이렇게 젊은애들이와서 뭔가라도 한다니까 고맙기도 하고..."

젊고 활기찬 데님 디자이너들이 가세하면서, 창신동 봉제거리가 대한민국 '청바지 1번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TV조선 유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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