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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車번호판 막고'…'얼굴없는 천사' 성금 훔친 절도범들

등록 2019.12.30 21:23

수정 2019.12.30 21:34

[앵커]
해마다 이맘때쯤 전주에서는 이웃을 위해 수천만원씩 성금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등장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었죠. 19년 동안 기부한 돈이 6억원이 넘는데 20년째를 맞은 올해는 성금 6천만원이 도둑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주민 제보와 경찰의 빠른 대응으로 4시간 만에 용의자들을 검거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년 동안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두고 간 전주의 한 주민센터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는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 상자를 놓고는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가 끝난 뒤 밖으로 나온 주민센터 직원은 성금 상자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익명의 기부자가 놓아둔 성금 상자는 이곳 주민센터 인근에서 도난당했습니다.

박다희 /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
"아침부터 저희가 샅샅이 찾을 때부터 옆에서 (주민이) 무슨 일 있냐고 하시면서 며칠 전부터 흰색 차량에 2명의 남자가…." 

의심 차량이 있었다는 주민 제보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한 끝에 용의자들이 차량을 타고 충남으로 빠져나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용의자 2명은 범행 4시간 만에 논산에서 체포됐습니다. 

용의자
"(왜 거액의 돈을 훔쳤습니까?) (계획된 범행이었습니까?) …."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 이틀 전부터 차량 번호판을 가린 채 범행 현장 인근에 잠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둑 맞았던 성금 6천만원을 회수한 경찰은 왜 훔쳤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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