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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이어 아파트 관리소장도 극단 선택…주민들 "관리비 10억 사라져"

등록 2019.12.30 21:24

수정 2019.12.30 21:46

[앵커]
며칠 전 한 아파트에서 관리소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오늘은 아파트 관리소장까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주민들은 관리비 10억원 가량이 사라졌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들것을 든 구급대원들이 조심스럽게 구급차로 향합니다.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은 아파트 현관에서 서성입니다.

오늘 낮 11시쯤 이 아파트 관리소장 63살 송 모 씨가 아파트 지하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배관공사하다가 (지하에) 내려가다 보니까 발견했어요."

앞서 지난 26일에는 관리소 여직원 박 모 씨도 인근의 아파트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관리비 횡령 의혹을 받은 경리 직원에 이어 관리소장까지 극단적 선택을 한 겁니다.

경리직원 박 씨는 숨지기 직전, 송씨에게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송씨는 부하 직원이 횡령 의혹 속에 숨지자 심적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양정현 / ○○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
"같이 차근차근 해결하고 싶었는데 압박이 조금 심하셨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주민들은 장기수선충당금 최대 7억 원과 관리비 2~3억원 가량이 사라졌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적대응을 위해 주민 동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제출되면 자금 흐름을 파악해 횡령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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