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뉴스9

'환매 중단' 라임펀드, 국제사기 당해…투자금 수천억 날릴 판

등록 2019.12.30 21:34

수정 2019.12.30 21:48

[앵커]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국제 다단계 사기에 휘말려, 고객이 맡긴 돈 수천억원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의 펀드업체가 다단계 금융사기를 저질러 자산이 동결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최원희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돌연 3개 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개인과 기관 등 4100명이 맡긴 1조 5000억 원이 묶였습니다.

이종필 /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매우 유감스러운 사과 말씀을 드리고요. 원금과 이자 모두 상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최소 2400억 원이 수익은커녕 원금까지 날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라임은 개인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6000억 원을 무역금융펀드로 운용했는데, 이 가운데 40%를 미국 헤지펀드 IIG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이 IIG가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미 금융당국이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충분히 사전적인 실사 작업이 이뤄지지 못해서 투자자들에게 큰 투자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 사안들이 걸러지지 않고"

개인들은 투자금을 고스란히 날릴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더라도 기관에 우선 변제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후순위로 돈을 돌려받게 돼있습니다.

손실이 다른 펀드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확한 피해 규모는 회계법인 실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 드러날 전망입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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