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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2019, 세계를 돌아보다

등록 2019.12.30 21:49

수정 2019.12.30 23:09

어느 덧, 2019년의 끝자락에 섰습니다. 돌아보면 올해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어떤 일은 이미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월 하노이, 6월 판문점에서 두 차례나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은 결국 '노딜'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연말, 북한은 도발을 강행했고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언급하면서 북핵 문제는 다시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한 해 내내 세계 경제를 흔들었습니다. 파국 직전에서 두 나라가 휴전을 선언하고 내년 1월 최종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지만 완전한 종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습니다.

200만 홍콩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 중국을 외쳤습니다. 범죄인 인도법안, 일명 송환법이 촉발한 홍콩 시위는 몇 달 동안 홍콩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었고 홍콩 민주화의 목소리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홍콩 행정당국이 뒤늦게 송환법을 철회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11월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에서 시작된 칠레 시위가 두 달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는 임금, 의료, 교육제도 등 사회 전반의 불평등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하면서 남미 전역을 흔들고 있습니다.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그리고 중동 레바논에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 국가들도 있습니다. 지난 5월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면서 '레이와 시대'를 열었고, 존슨 총리가 이끈 영국 보수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며 3년째 이어진 브렉시트 논란도 끝나게 됐습니다. 핀란드에서는 34살의 세계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등 유럽에서는 젊은 지도자 열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프랑스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이는 장면에 전 세계가 탄식했습니다. 첨탑은 무너졌지만. 불길 속에 뛰어든 소방관과 성직자의 희생으로 일부 유물은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올 한해도 지구촌은 분열과 갈등, 대립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하지만 올 초 그랬던 것처럼 내년은 달라질 거란 희망을 가져 봅니다.

12월 30일 앵커의 시선은 '2019, 세계를 돌아보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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