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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새 10년, 새 희망, 새 행복

등록 2020.01.01 21:47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틀어놓은 이중창이 교도소에 울려 퍼집니다. 죄수들은 얼어붙은 듯 멈춰 서서 천상의 소리에 넋을 잃습니다. 

"그 짧은 순간 쇼생크의 우리 모두는 자유를 누렸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도 갇힌 삶 속의 희망과 행복을 말합니다. 주인공 귀도는 같은 나치 수용소 어딘가에 갇혀 있을 아내를 위해 노래를 틀어줍니다. 아내는 남편이 들려주는 노래라는 것을 알아채고 눈물을 흘립니다.

이 영화의 모델이 됐던 유대인 피아니스트 헤르츠-좀머도 음악의 힘으로 아들과 함께 수용소 생활을 이겨냈습니다. 그녀는 백열 살에 세상을 뜨기 직전, 그 혹독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지금 내 침대조차도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월 초하루는 해와 달과 날이 새로 시작하는 날이어서 '삼시'라고 합니다. 같은 해가 솟아도 삼라만상이 새롭습니다. 거기에다 올해 2020년은 새로운 10년이 시작하는 해입니다. 10이나 20으로 떨어지는 해가 되면 사람들은 더 새로운 결심과 더 부푼 희망을 품기 마련이지요. '어림수 효과'라고 부르는 심리입니다.

오늘 새 출발점에 서기까지 지난 한 해 지나온 터널은 유난히 길고 어두웠습니다. 그 우울하고 답답하고 화나는 일들, 박두진 시인이 노래했듯 다 불살라버리고 새 해가 솟았습니다.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고운 해야 솟아라."

이제 또 새로운 시련이 닥치더라도 희망 잃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게 해달라고 기원해 봅니다. 눈을 씻고 귀를 밝혀 청신한 가슴으로 새 출발 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봅니다.

"첫 눈뜸에 눈 내리는 청산을 보게 하소서. 초록 소나무들의 청솔바람 소리를 듣게 하소서…"

하지만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곁의 작고 하찮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따라 옵니다.

행복 전도사로 이름난 윌 보웬 목사의 행복론으로 맺겠습니다. "온 우주가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경자년 1월 1일 앵커의 시선은 '새 10년, 새 희망, 새 행복'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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