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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윤석열과 호흡 맞춰달라"…추미애 "명의는 여러번 찌르지 않아"

등록 2020.01.02 18:39

수정 2020.01.02 19:13

文 '윤석열과 호흡 맞춰달라'…추미애 '명의는 여러번 찌르지 않아'

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식에서, 검찰 스스로의 개혁을 언급하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호흡을 잘 맞춰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추 장관 임명장 수여한 뒤 이후 환담에서 "검찰 개혁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검찰 스스로가 '개혁 주체고 개혁에 앞장선다'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하는데 그런 면에서 검찰총장과도 호흡을 잘 맞춰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동안 법무부와 검찰이 준비 해왔던 인권보호 규정이나, 보호 준칙이라든지 이런 여러 개혁 방안이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잘 챙겨 달라"며 "특히 젊은 검사들, 여성 검사들, 검찰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말을 들은 형사, 공판 분야 검사들 이런 여러 다양한 검찰 내부의 목소리를 폭넓게 경청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열망에 따라서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법적 제도적, 그런 개혁 작업들이 아주 큰 진통을 겪으면서 지금 진행 중"이라며 "아마도 입법이 끝난 후에도 그 바뀐 제도를 잘 안착시키고 제대로 운영되게 하려고 하면 아마 입법 과정에서 들였던 노력 못지않게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어깨가 매우 무거우실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사 출신 5선 국회의원이시고 집권 여당의 당 대표도 역임하셨을 정도로 아주 경륜과 또 중량감을 갖추고 계시기 때문에 아주 잘 해내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명의가 수술 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권, 기소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인권은 뒷전으로 한 채 마구 찌르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해서 검찰 신뢰를 얻는 게 아니다. 인권을 중시하면서도 정확하게 범죄를 진단해내고 응징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또 "유능한 검찰조직으로 거듭나 국민신뢰 회복하고 대통령께서 준 지향해야 할 과제들, 공수처 설치를 통해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근절하고 집중된 검찰 권력을 분산시켜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그런 기회를 국회가 만들어주셨는데 법령을 잘 뒷받침해서 그 국민의 바람이 한시바삐 실현되고 뿌리 내리게 하는 데 최선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추 장관의 임명을 재가했고, 추 장관은 오전 8시 대통령의 새해 첫 공식 일정인 현충원 참배에 함께했다.

추 장관의 임기는 2일 0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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