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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경찰 통해 검사 평판 수집 지시 '논란'…檢, '인사 태풍' 촉각

등록 2020.01.02 21:04

수정 2020.01.02 21:10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하게 추미애 법무장관을 임명하고 검찰 개혁을 강조한 걸 보면 사실상 검찰과의 전쟁, 속도전에 나선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머지 않아 검찰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거란 전망도 있는데, 때맞춰 청와대가 검찰 인사 대상자들의 평판 수집을 경찰에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인사때마다 하는 통상적인 업무라고 설명했지만 때가 때인 만큼 검찰도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지난달 30일 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경찰청 정보과에 검사들의 평판을 조사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립니다.

경찰청과 각 지방청 정보과는 다음날인 31일 오전부터 평판 수집에 나섰습니다.

대상은 사법연수원 28기부터 30기 검사들로 160여 명입니다. 연수원 28기부터 29기는 검사장 승진, 30기는 중간 간부인 차장검사 인사 대상입니다.

경찰은 현직 검찰 관계자와 검찰 출신 변호사 등을 만나 풍문 등을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검사들에 대한 정보 수집을 이르면 오늘 중으로 마치고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검찰 인사 전에도 평판 조사를 했고, 올해도 매년 하는 경찰의 업무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급하게 평판 조사를 하기 때문에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 정권 주요인사 수사팀을 흩어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내부도 예민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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