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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채 발견된 13m 참고래 뱃속에 낚싯줄·그물 조각

등록 2020.01.03 21:23

수정 2020.01.03 21:26

[앵커]
지난달 제주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13m 길이의 참고래를 오늘, 부검했습니다. 이렇게 큰 고래를 부검한 건 처음있는 일인데, 고래의 뱃속을 보면 바다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는데, 낚싯줄, 그물 조각 같은 해양쓰레기가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고래가 얼음 위에 놓여있습니다. 연구원 30여 명이 고래의 뼈와 살을 분리합니다.

오늘 부검한 참고래는 생후 1년 정도된 새끼 고래지만 몸길이 13m, 무게 12t이 나갈 정도로 덩치가 커서 부검하는데 9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고래 뱃속에서는 1m짜리 낚싯줄과 그물 조각 등 해양쓰레기 500g이 나왔습니다.

고래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와 유기오염물질 오염, 질병 감염 여부 등 폐사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병엽 / 제주대 해양과학교수
"혹시 위나 장에 혹이나 암덩어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해양쓰레기로 사망했는 지 이런 것을 중점적으로..."

최종 검사 결과는 한 달 정도 뒤에 나올 예정인데 국내에서 길이 10m가 넘는 대형 고래를 부검한 건 처음이어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이영란 / 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
"바다에 문제가 있으면 고래한테 나타나기 때문에, (참고래는)우리한테 닥칠 문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종이라고.."

참고래의 뼈와 지느러미 등 골격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표본으로 전시될 예정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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