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낙하산' 논란 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조 반발에 첫 출근 '무산'

등록 2020.01.03 21:24

수정 2020.01.03 21:28

[앵커]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임명됐는데, 임기 첫 날인 오늘, 노조가 낙하산 임명이라며, 막아서면서 집무실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윤 행장 뿐 아니라, 최근 국책 은행장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윤종원 신임 행장의 첫 출근길을 막아섭니다. 

"하차하실 겁니까?"
"노조의 입장은 잘 알겠습니다."

윤 행장은 10분만에 결국 물러섰습니다.

청와대는 경제수석을 지낸 윤 행장을 어제 임명했습니다. 그러자 노조는 관치 금융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형선 /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은행과 관련된 전문성은 없습니다. 총선 전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생각"

기업은행장에 외부 인사가 임명된 건 10년 만입니다. 내부 승진 행장일 때 실적이 더 좋았던 점도 반대 이유입니다.

기업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재작년 1조 7642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2011년 이후 한 해 빼고는 모두 1조 원을 넘었습니다.

임명을 제청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외부에서 왔다는 건 사실이죠. 자격이나 전문성을 이야기하는 건 좀 더 지켜보시면…."

앞서 수출입은행에도 김경수 경남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지낸 방문규 행장이 취임하며 낙하산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전문성, 자율성, 독립성이 충족돼야 하고 성과를 책임져야 하는 CEO이기 때문에"

방 행장은 취임 이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등 대통령 공약 실천에 나서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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