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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친구에서 저격수로…'진중권 논란'

등록 2020.01.03 21:29

수정 2020.01.03 21:32

[앵커]
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꼽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연일, 조국 사태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간신들" "좀비" 같은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원색적으로 비난합니다.

특히 조 전 장관에겐 친구에서 저격수로 돌아선건데,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는 조국 전 장관을 '국이'라 불렀습니다.

진중권 / 前 동양대 교수(지난해 9월 영남일보 특강)
"국이가 굉장히 강해졌더라고요. 강단이 세졌더라고요. 보면 한편으론 안쓰럽고 왜냐하면 걔가 그런 애가 아니거든요."

그 친구를, 이제 이렇게 되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종류의 사람입니까?" 조 전 장관이 아들의 대리시험 보름뒤, 정유라씨의 대리과제 제출을 "경악한다"고 한 글에 대한 반응입니다.

조국 사태의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른 진중권. 청와대도 "여론조작 프레임에 갇혔다" "간신들이 많다" 친문 지지자들을 향해 "너희도 악이다" "뇌없는 좀비" "승냥이"라 비판합니다.

유시민, 김어준씨는 음모론을 파는 "꿈꿀레오와 개꿈공장"이라 칭했죠.

조국 사태 비판에 뛰어든 건, "친구라도 정의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중권 / 前 동양대 교수(tbs 라디오,지난해 9월)
"대통령이 그런 말씀 하셨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합니까? 안 하잖아요."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와 아들의 강의 감상문이 가짜라고 주장하며, "풍기읍 학생들이 이거라도 스펙에 쓰라고 만든 동양대 인턴을, 정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따먹었다"고 분노했죠.

"죄없는 학교와 무구한 학생들을 모독하지 말라, 지방대라 무시하는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다들 서울대 법대 나왔냐"고도 했습니다.

작심 비판은 지난해 말 동양대를 떠나면서 본격화됐죠. 조 전 장관의 도덕성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조국은 친문실세들의 장기판에 놓인 말에 불과하다며 친문실세들의 움직임이란 큰 그림을 봐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진중권은 대신 친여 인사들의 집중포화를 받아내야 했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지난해 12월)
"진교수가 굉장히 많이 총기가 흐려졌구나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고..자가진단을 진교수가 좀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진중권씨가 거짓말쟁이 총장에 순응하다 지적 퇴행이 일어났다"며 "입진보에서 입보수로 변했으니 과거 진보적 관점에서 쓴 책들을 반품하는게 상도의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진중권 / 前 동양대 교수(tbs 라디오,지난해 9월)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가지고 지금 미쳐버린 게 아닌가…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양심을 쫓은 지식인의 용기인지, 또다른 모습의 독선일지, 조국 사태를 거치며 진중권 자신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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