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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앵커가 고른 한마디] 대통령의 혁신

등록 2020.01.04 19:45

수정 2020.01.04 19:48

1월 1일, 오스트리아에선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를 먹습니다. 뒤로 걸을 수 없는 돼지의 특성처럼 새해엔 후퇴가 아닌 발전하고 전진하라는 의미랍니다.

에콰도르인들은 사람 모형의 인형들을 불에 태웁니다. 지난해의 안 좋았던 일, 불행했던 기억은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그들만의 새해 풍습입니다.

이렇듯 매해 변화를 각오하지만 갈등과 대립에 막혀 2019년을 허무하게 보내버린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절실합니다.

그래서 2020년의 화두는 혁신입니다. 절박한 경제계는 형식부터 바꿨습니다. 시무식을 아예 없애거나, 토크쇼로 갈음한 곳도 있습니다. 신년 메시지에도 변화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박용만 / 대한상의 회장 (지난 3일, 경제계 신년회)
"산업을 대하는 근본을 바꾸는 수준의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법과 제도의 틀을 바꿔서.."

대통령도 혁신에 더 힘을 쏟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새해에도 혁신을 12번이나 언급하며 같은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2019년 신년인사)
"함께 혁신해야 합니다. 산업 전 분야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방식도 혁신해야 합니다. 기업의 혁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 약속은 지키지 못 했습니다. 권력기관 개혁에 몰두해 국민은 분열되고 경제시계는 멈췄습니다.

후폭풍은 해를 넘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그런데도 대통령의 시선은 새해 벽두부터 검찰개혁에만 쏠려있는 듯 합니다.

대통령이 말하는 '혁신'과 경제계가 호소하는 '혁신'의 무게 중심이 과연 같은 곳에 있는가, 물음표가 생깁니다.

다음주,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할 신년사에서도 혁신 성장을 다짐할터인데, 지난해처럼 공염불이 된다면 우리 경제 미래는 기약할 수 없습니다.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대통령의 혁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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