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부산판 살인의 추억'…엄궁동 사건 30년 만에 재심 결정

등록 2020.01.06 21:34

[앵커]
법원이 부산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엄궁동 살인사건의 재심을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건 발생 30여년 만입니다 이 사건 복역자들도 이춘재 8차 사건처럼, 당시 경찰의 가혹행위와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30년 전 부산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건지, 주원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년 남성 2명이 법정에서 나옵니다. '부산 엄궁동 살인사건'으로 21년을 복역한 최인철.장동익씨입니다.

최인철
"우리나라에 정의가 살아있구나. 그 생각도 들고. 산전수전이라기 보다도 지옥전을 겪었다고해도 다름이 없습니다."

사건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990년 1월 부산 엄궁동 낙동강 변에서 31살 여성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1년 10개월 만에 최씨와 장씨를 용의자로 검거했습니다.

최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경찰의 폭행과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2심 재판부터는 당시 변호사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변론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최씨 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지난 2013년 모범수로 출소한 최씨 등은 지난 2017년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부산고법은 오늘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결정했습니다.

장동익
"세상이 많이 달라지다 보니까. 재판부께서 재판장님이 사과를 한다는 말씀을 들으니까 같은 사법부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재판부는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한 것이 맞고 사법부의 응답도 늦어졌다"며 재심 청구인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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