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뉴스9

'이란 힘 조절' 주장 확산…"강경파 달래고 美 체면 살려"

등록 2020.01.09 21:37

[앵커]
이란이 공격한 미국 기지의 위성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란이 내부 강경파와 국민감정을 다독이기 위해 신속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도 최대한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격 지점을 미리 알려준 것 같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위성 사진입니다. 시설 한 가운데가 파괴됐고, 곳곳이 부서지고 그을린 흔적이 보입니다.

이란 매체들은 "이번에 첫 실전 발사된 파테-313은 속도가 매우 빨라 미국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시켰다"고 부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총리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격 전 총리에게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고의적으로 일부만 타격해 위기 고조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새벽 시간대, 미군이 밀집하지 않은 두 기지에 이미 통보한 제한적 공격을 통해, 응전이란 명분을 쌓고, 미국에는 "사상자 없는 성공적인 방어"란 체면치레도 해줬다는 분석입니다.

CNN은 "이라크 관리가 미국 측에 이란의 공격지점을 알려줬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사전 조율된 이벤트였다"고 표현했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 이란 최고지도자
"우리는 간밤에 뺨 한 대 때렸을 뿐입니다. 이건 (보복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번 공격이 인명을 노렸지만 미국의 대응으로 피해를 막았다"며 "이라크 정부가 공격을 사전통보했단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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